LG, 임직원 교육·채용에 '메타버스' 도입

입력 2021-11-15 15:25   수정 2021-11-15 15:26


LG는 제품 판매와 직원들과의 소통, 교육·채용 등에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를 온라인 쇼핑몰로 개편하고, 유튜브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사내외 행사와 홍보에 힘쓰고 있다.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 도입
LG전자는 올해 초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온라인 브랜드 숍(OBS)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엘지이닷컴(LGE. COM) 앱도 출시했다. 제품 검색에서 체험,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꾸렸다. 통합검색으로 제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검색창에 TV를 입력하면 ‘우리집 거실에 어울리는 TV’, ‘TV의 미래, 세계 최초 롤러블’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해 상황이나 취향에 걸맞은 제품 목록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하면 유지관리도 도와준다.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모품 교체 시기 등을 알려주는 알림톡 서비스다. 또, 모바일 앱으로 LG전자 OBS에 들어가면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집에 가전을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LG전자는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불리는 제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홈쇼핑처럼 제품을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판매까지 하는 방송이다. 지난 8월 이동형 TV인 ‘스탠바이미’ 사전예약판매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해 200대가 한 시간 만에 완판됐다. 북미 시장에서는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 판매쇼를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기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최고경영자(CEO) VOE(Voice of Employee·직원의 목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EO와 임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 화상회의를 통해 만나 사내 주요 이슈에 대해 청취하고 개선하는 사내 행사다. 신입사원, 경력사원, 해외 현지 법인 직원 등 150여 명이 온라인에서 의견을 냈다. 업무환경 및 복리후생 제도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LG생활건강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직원 노래 경영 대회인 ‘워킹싱어’를 2년째 개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즐거운직장팀’을 별도로 조직해 유튜브와 웹엑스 등 비대면 방식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 중이다. 올초에는 즐거운직장팀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올해 계획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교육·채용에 메타버스 활용
LG 계열사들은 교육과 채용 분야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 시행한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교육 연수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 속에서 대강당을 비롯한 교육 장소, 휴게실, 식당 등 현실에 기반한 가상 교육센터를 꾸렸다. 이곳에서 사흘간 아바타와 화상채팅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200여 명의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에서 했다. 올해 신입사원 교육을 비롯해 사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에도 메타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장을 받은 400여 명의 대학생들은 LG이노텍 본사 1층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 공간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LG이노텍은 채용 외 임직원 교육, 조직문화 활동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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