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혜경' 괴소문 배후 윤석열" vs 野 "품성부터 되돌아봐야"

입력 2021-11-15 13:19   수정 2021-11-15 13: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와 관련해 각종 소문이 퍼지는 상황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소문의 배후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국민의힘은 "이 후보니까 사람들이 '그럴 수 있겠다'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짜뉴스가 돌자) 선거가 끝났다며 윤석열 캠프에서 만세를 불렀다는 것 아니냐"라며 "하루 종일 가짜뉴스가 퍼졌으므로 이것은 윤석열 캠프 측과 가짜뉴스의 조직적 유포가 무관치 않은 사건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에서) 가짜뉴스 유포자를 신고하지 않았나"라며 "그분들에게 확인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서 윤석열 캠프와의 연관 관계가 밝혀져야 한다. 조직적 댓글이,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조직들이 연관돼 있으리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김병기 의원도 안 의원과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삽시간에 허위사실이 유포됐다. 어떤 배후가 있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보면 안타까워하면서 위로와 쾌유를 빌어 주는 게 정상이다. 당과 캠프 차원에서 고소·고발도 했지만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류의 악성 유포자들을 저는 민주주의를 망치는 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분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씨의 낙상사고와 관련된 소문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다루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후보의 부인인 김 씨의 사고와 관련해 여러 소문이 있다"며 "되새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이 후보의) 인간 품성이나 됨됨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윤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부인을 폭행했다면 사람들이 '헛소리하네'라고 생각할 텐데, 이 후보에게 그런 소문이 나니까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로봇을 패대기치고, 형수에게 욕하고, 철거 장면에서 보인 폭력성, 이 모든 게 투영된 모습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 후보를 겨냥해 "(김 씨 사고 과정의) ABC가 맞지 않고 납득이 안 되지 않나"라며 "김 씨를 수행하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당일 새벽 1시 산책을 하다가 낙상했다고 설명했던 것 같은데, 이후에 산책 내용이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119구급대 이송 과정에서도 경찰이 전혀 몰랐다는 건 국민 시각에선 납득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후보 측 입장에서 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설명해야 하는 이런 상황에 앞뒤가 맞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은지 국민께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씨와 관련된 소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자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낙상 사고 의혹 글을 올린 설명불상의 2명을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후에도 논란이 거듭되자 김 씨가 병원으로 이송할 당시 찍힌 CCTV 캡처본 3장과 이 후보의 119 신고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사진에서 김 씨의 손을 꼭 붙잡고 있으며, 녹취에서는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고 주소와 아내의 증상을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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