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15일 서울 삼청동 감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5대 감사원장 취임식에서 "코로나19로 전국민의 생명과 일상이 위협받는 시대를 경험하고 있고 동시에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ㆍ고령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처럼 우리의 사회ㆍ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커다란 변화들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처럼 산적한 국가적 과제에 대하여 공공부문의 적극적 역할이 필수적이나 과연 공직사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면서 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국민들의 우려와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국민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감사원'이 되기 위하여 앞으로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으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기본임무 충실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본래 임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핵심에 집중하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감사를 운영하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행위로 훼손된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그동안 감사사각에 있던 기관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
최 원장은 또 "국민의 감사수요와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감사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감사운영에 반영하기 위하여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가 현안에 대하여 감사원이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을 감사원이 사전에 적발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이에 우리는 그동안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여 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감사를 운영함에 있어 우리가 하는 감사가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국민들이 느끼는 중요도와 일치하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감사에 더욱 집중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최근 OECD에서는 최고감사기구의 핵심 역할로 ‘미래 위험에 대한 예측’을 제시하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한 감사원의 대응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저출산ㆍ고령화까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더욱 신속하고 철저한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대 인식 하에서 감사원은 과거의 업무수행을 점검하는 기본적인 감사 임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면서 미래 위험요인을 찾아 해야 할 일과 방향을 제시하는 감사에도 역량을 쏟아야 하겠다"고 했다.
최 원장은 또 "공직사회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더욱 노력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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