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쭙(ZZUP)은 영유아 전용 친환경 약병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혜미 대표(34)가 2020년 4월에 설립했다.
쭙은 약을 잘게 나눠 영유아에게 투약하는 친환경 실리콘 약병을 개발했다. 쭙이 개발한 약병은 영유아에게 친숙한 엄마 가슴 형태로 영유아가 스스로 빨아 섭취할 수 있다. 투약 시 눈금이 잘 보이지 않아 정확하게 계량이 어려운 기존 제품을 보완해 눈금에 선명도를 줬다. 최 대표는 “영유아를 양육하는 조부모들도 손쉽게 계량할 수 있도록 했다”며 “크기가 작아 쉽게 분실되는 뚜껑을 본체에 결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5살과 3살 두 아이의 엄마인 최 대표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첫째 아이가 면역력이 약해 어릴 때부터 병원을 자주 찾았어요. 약국에서 제공되는 플라스틱 약병을 자주 사용하는데 문득 입에 물고 섭취하는 약병이 안전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약병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쭙은 약병의 소재로 인체에 해가 없다고 안전성을 검증받은 100% 플래티늄 실리콘을 사용했다. 실리콘 소재는 고온 소독도 가능하다. 최 대표는 “쭙 약병을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쭙 약병은 친환경 제품이다. “현재 플라스틱 약병은 크기가 작아 재활용이 어렵고 의약품이 묻어 폐기물로 분류되죠.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쭙 약병으로 대체하면 탄소배출을 약 20~43%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제품은 시제품 개발을 거쳐 양산 금형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올 하반기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으로 제품을 시장에 런칭할 예정이다.
음악대학을 졸업한 최 대표는 창업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제품설계, 금형, 디자인 등 제가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들이다 보니 용어부터 낯설었습니다. 전공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모든 것이 도전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까지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시장조사를 통해 알게 됐죠. 그때부터 창업 관련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쭙은 2020년 경기도 ‘메이커 DCT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동국대 언더그라운드 피칭대회에서 우수상을 탔다. 올해에는 서경대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으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도 뽑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쭙이 국민 육아템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쭙을 통해서 아이와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함께 생각하는 육아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4월
주요사업 : 유아용품 제조 및 판매, 콘텐츠 제작
성과 : 2020년 경기메이커 DCT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 선정 및 피칭대회 우수상, 2020년 동국대학교 언더그라운드 피칭대회 우수상, 2021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선정, 2021년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경연대회 우수상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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