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의 정보처리 단위인 큐비트를 100개 이상 사용한 정보처리장치가 오는 16일 모습을 드러낸다. ‘IBM 퀀텀 서밋’ 행사에서다. 65큐비트 프로세서 ‘허밍버드’가 공개된 지 약 1년 만이다.
제이 감베타 IBM 퀀텀 부사장은 행사 개최 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27큐비트급 양자컴퓨터 프로세서 ‘이글’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IBM은 100큐비트 벽을 처음 넘겼다”며 “2023년까지 양자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자 우위는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뜻한다.
양자컴퓨터는 1 또는 0 상태로 존재하는 전통적 컴퓨터와는 체계부터 다르다.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가 핵심 단위다. 정보 값이 여러 조합으로 구성될 수 있어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다. 먼 거리에서도 서로 연결된 것처럼 행동하는 특성 때문에 해킹도 어렵다.
IBM은 최근 성능 고도화와 직결되는 큐비트 수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65큐비트 양자컴퓨터 ‘허밍버드’에 이어 ‘이글’을 내놨으며, 내년에는 큐비트 433개를 쓰는 ‘오스프리’를 공개한다. 오는 2023년에는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 ‘콘도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병행 개발되는 차세대 양자 시스템 ‘IBM 퀀텀 시스템 투’를 통해서는, 다수 큐비트를 유지할 수 있는 하드웨어 공간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자 생태계 육성을 위한 합종연횡도 가속화한다. 국내에선 연세대, 성균관대, KAIST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글 프로세서가 탑재된 퀀텀 컴퓨팅 시스템을 학계에 지원하고, 산업 분야와의 접점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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