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백상희 “배우는 도전하고 노력할수록 어려운 직업, 아직 나 스스로 배우라 정의하기 힘들어”

입력 2021-11-16 12:10  


[박찬 기자] 공백기를 딛고 새로운 고점에 다가설 때, 그 주역이 누가됐든 지금의 순수함은 아름답고도 명백하다. 배우 백상희가 걸어온 공백기 또한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은 배우로서 불투명한 순간이기도 했지만, 앞으로의 발자취를 넘어설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실제로 만난 그는 차기작에 대한 열망과 욕심으로 단단히 굳혀진 모습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고점으로 나아갈 그에게 지금 목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천천히 물었다.

배우라는 말은 이제 좀 익숙해졌는지 묻자 그는 “익숙하다가도 낯선 단어가 ‘배우’다”라며 “노력하고 도전할수록 어려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스스로를 배우로서 정의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연기 활동과 잘 맞는 부분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백상희는 “그 작품 속 역할과 감정에 이입하는 것. 특히 현장 내 카메라 앞에서 더 집중이 잘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2016년 작품 ‘남과 여’를 통해 데뷔한 그. 그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백상희는 “물론 익숙해진 부분도 했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부담감과 압박감 또한 적지 않다. 그 과정을 이겨내고 발전하는 것이 나의 연기자로서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한국체대 무용과 출신인 그에게 어떤 계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는지 물었다. 백상희는 “사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연기하고 싶었지만 그땐 참 소심한 성격이었다”라며 “20대 중반이 지나고 나서야 ‘이 시간을 넘어서면 다시는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어떤 작품에 도전하든 ‘나 자신이 부족하다’라고 자각하는 습관이 있는지 묻자 그는 “카메라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작품 속 배역을 연기하는 순간 자체는 정말 행복하지만 아직 만족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성장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까. 백상희는 “새 작품에 돌입할 때마다 항상 내 안의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고 적어 내려가는 것 같다”라며 “그만큼 현장 위의 경험은 내게 값진 시간이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출연한 tvN ‘미스터 선샤인’과 KBS 2TV ‘슈츠’는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고. 특히 ‘미스터 선샤인’의 경우엔 급박하게 연락이 와서 출연하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된 JTBC ‘시지프스 : the myth’ 속 ‘김진희’ 역에 대해서는 “진정 내가 엄마가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우리 엄마가 날 위해 희생하셨던 것처럼, 나 또한 그런 사랑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을 묻자 그는 “최근에 액션 영화를 자주 보는데, 그중에서도 김옥빈 선배님의 ‘악녀’ 속 ‘김숙희’ 역처럼 카리스마 있고 날 선 역할에 관심이 많아졌다”라고 대답했다.

연기란 자신과의 깊은 대화가 필요한 장르. 자신이 생각하는 백상희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람”이라며 “어린 시절의 나는 정말 소심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진솔한 감정에 대한 애정이 크다”라고 답했다. 감정을 솔직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2년간의 연기 공백기가 있었다는 그. 백상희는 “한동안 연기를 쉬는데 불현듯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나는 연기해야 행복한 사람이고, 연기를 통해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시 여러 작품 오디션을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에 새로운 작품, 새로운 배역으로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champagne&strawberry
주얼리: thiers
스타일리스트: 장은혜 실장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박은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성소현 디자이너

bnt뉴스 기사제보 parkcha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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