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겨서 해고' 文 경호원 "아랍 왕족 백지수표 제안…월급이 연봉 수준"

입력 2021-11-16 08:25   수정 2021-11-16 08:26



경호원 출신 방송인 최영재가 문재인 대통령 경호를 거쳐 방송을 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최영재가 출연했다. 최영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할 때에 경호원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훈훈한 외모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얼굴이 너무 알려져 경호원 업무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수는 "대통령도 알고 계시냐"고 물었고, 최영재는 "그렇다"며 "저에게 '꽃미남 경호원 왔냐'면서 '잘 지내냐'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경호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영재는 "신기한 게 미국에서 먼저 알려졌다"며 "미국, 영국에서 보도가 됐고, 거꾸로 우리나라 방송에 나오게 되면서 유명해졌다"고 전했다.

"잘생긴 외모가 경호 업무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대학교 때, 경호학과를 갔을 땐 접근하지 못하도록 위압감을 주는 친구들을 선호했다"며 "지금은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보니, 친근하면서도 부드러움 속에 우발 상황,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경호원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아랍 왕족의 단독 경호를 제안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최영재는 "백지수표를 제안받았다"며 "받고 싶은 만큼 적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좋은 제안이었고, 루트도 좋고, 한두 달 정도였는데 거의 1년 연봉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 방송이 좀 많이 들어왔다"며 "제가 방송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어서 놓칠 수 없었다"라고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했다.

방송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군대나 경호원에 대한 인식 개선"을 꼽았다.

최영재는 "단독 경호를 하면 개인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지만, 방송에서만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며 "군대 인식을 개선하고, 경호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던 얘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영재는 대테러 부대인 707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 대위와 부대와 군번, 몇몇 에피소드들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경력을 살려 채널A '강철부대'에서 마스터 밀리테리로 활약하는 등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운영, 군사학과 초빙 교수, 사격 전투 연구 회사 이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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