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상식으로 도약할 것"…'MAMA', K팝 부흥에 美 진출 선언 [종합]

입력 2021-11-16 12:00   수정 2021-11-16 16:17

"명실상부 글로벌 K팝 시상식으로서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 기자간담회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진행은 방송인 안현모가 맡았다.

이날 현장에는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본부장과 김동현 CJ ENM 컨벤션사업국 국장, Mnet 박찬욱 CP가 참석했다.

1999년 뮤직비디오 시상식 'Mnet 영상음악대상'에서 출발한 'MAMA'는 이후 아시아 대표 K팝 음악 시상식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을 비롯해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어 왔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2021 MAMA'는 K팝 안에서 전 세계 관객들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이들이 한데 모여 강력한 힘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아 '메이크 섬 노이즈(MAKE SOME NOIS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K팝 팬들의 다양한 소리를 듣겠다는 목표 하에 CJ ENM은 올해 시상식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가수 이효리가 최초의 여성 호스트로 나서고, 심사방식 또한 대폭 바꿨다.

올 한 해 K팝 발전에 기여한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하는 부문과 글로벌 K팝 팬들이 직접 참여해 올해의 K팝 트렌드를 이끌어나간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부분으로 나뉘어 심사가 진행된다.

또 전 세계 16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뮤직 데이터를 지표로 추가했다. 지난해까지는 가온차트 음악 데이터를 심사에 반영했으나,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해 애플뮤직 데이터를 추가로 도입한 것.

김현수 본부장은 "올해부터 애플뮤직의 데이터를 심사 데이터로 도입한 것처럼 이후로도 주요한 글로벌 지표들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시키고 심사 기준에 적극 반영해나가겠다. 심사위원 역시 글로벌 업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글로벌에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시청자의 참가를 넘어 글로벌 팬 투표 100%로 결정되는 카테고리도 도입했다. 여기에 외부기관 삼일 PwC를 통해 심사 과정 검증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 MAMA' 연출 총괄을 맡은 박찬욱 CP는 다름의 가치, 한계없는 도전, 편견을 깨는 새로움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이런 것들이 함축돼 서로 다른 색으로 빛나는 수백만의 보이스가 K팝이라는 언어로 편견의 벽을 넘어 오직 음악으로 전 세계가 더 큰 하나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음악은 바로 당신의 함성"이라며 슬로건 '메이크 섬 노이즈'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기획 공연으로는 ▲K팝을 이끌어갈 4세대 대표 아이돌 멤버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신드롬급 인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워너원의 스페셜 무대 ▲전 세계를 K-댄스 매력에 빠트린 '스트릿 우먼 파이터' 8팀 전 크루의 무대 ▲영국의 대표 팝 스타 에드 시런(Ed Sheeran)의 무대가 준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CJ ENM 측은 'MAMA'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상식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수 본부장은 "전 세계 음악 팬들과 함께하는 시상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미국 진출을 공언했다. 또 "K팝을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 K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라인업을 섭외해 한국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해나가겠다"고 시상식의 성격 또한 K컬처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동현 국장 역시 "글로벌 하면 'MAMA', 'MAMA' 하면 글로벌 아니겠냐"면서 "과거에는 국내 시상식을 왜 해외에서 개최하냐는 말이 많았는데, 오랫동안 글로벌에서 진행하면서 느낀 게 많다. 한국에서 프로그램의 개념으로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과 실제 이벤트 및 프로그램 자체가 직접 현지에서 팬들을 만나는 건 실질적으로 그 영향력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의 글로벌화에 'MAMA'가 직접 진출해 길을 걸었던 게 다른 시상식과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아직 진출해보지 않은 지역, 미국 시장으로도 계속 진출을 시도하면서 K팝이 지닌 이슈성을 극대화하고, 'MAMA'가 타 해외 시상식들과 견주어도 부끄럽지 않고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MAMA'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의 약자다. 미국 시장을 언급하며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히자 자연스럽게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따랐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K팝을 대표하는 시상식으로서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가고, K팝의 사명감을 가지고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소개할지,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2009년부터 12년 간 아시아 시장으로 도전해왔다면 이제 글로벌 1위 시장인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MAMA'가 아시아에서 아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소구되는 시상식이었다면 앞으로의 비전은 한국 팬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시상식이 되는 것"이라면서 "K팝을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까지 여러 K컬처 라인업을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MAMA'는 수상 부문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김동현 국장이 답했다. 김 국장은 "상이라는 건 한 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과를 낸 아티스트, 또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주면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아티스트들의 성장과 K팝 신의 성장에 걸맞는, 글로벌 탑티어로서의 영향을 더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MAMA'는 대면 개최를 결정했다. 김 국장은 "많은 팬들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맞춘 방역 가이드 하에 준비되고 있다. 출연진 대기실 등도 현장에서 문제 없이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찬욱 CP 또한 "올해 콘셉트가 '메이크 섬 노이즈'다. 가수들이 가장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말"이라면서 "가수와 관객이 만날 수 있다는 건 가장 큰 변화라 생각한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시청자분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한 무대를 준비하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2021 MAMA'는 오는 12월 11일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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