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지뢰 탐지 정확도가 달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뢰 제거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된다. 다양한 지뢰 관련 정보를 학습한 AI가 지뢰매설 여부, 종류 등을 직접 판단하는 것이다.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16일 전남 장성 육군공병학교에서 AI 개발 지원을 위한 실증랩(학습공간)을 열었다. 국방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부터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AI+X)’로 지뢰탐지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전·후방 약 83만발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를 탐지·제거하기 위해 AI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지뢰탐지는 ‘금속탐지기’와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통해 탐지된 신호 및 영상정보를 토대로 사람이 직접 판단하는 방식이다.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큰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량의 지뢰탐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지뢰매설 여부 및 종류 등을 추천하게 된다. 지뢰탐지 외에도 유골(뼈) 등을 식별해 군 유해발굴에도 적용될 수 있 있다.
과학기술부는 군이 보유한 지뢰 데이터(지뢰 위치나 GPR 신호 등)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이 사업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67억2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쟁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컴엔플럭스 컨소시엄과 티쓰리큐 컨소시엄 등 민간 협업 기업들도 지뢰데이터 표준화,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의 사전 작업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이날 육군공병학교에 문을 연 실증랩은 총 면적 314㎡ 규모로, 개발실(100㎡), 장비실(16㎡), 표준시험장(198㎡)으로 구성됐다. .
국방부 관계자는 "공개하기 곤란한 지뢰 정보 등 국방 데이터의 안전한 학습을 위해 보안이 완비된 공간(실증랩)을 구축해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 전문기업에는 인공지능 솔루션 성능을 향상시키고 초기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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