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당초 2026년 예정이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노선) 경기 파주~서울역 구간과 삼성~동탄 구간 연결을 1년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구간 연결 지연으로 인한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불편과 피해가 심각하다는 감사원 지적을 수용한 공기 단축이다. 그러나 개통 후 일정 기간 노선 분리 운영이 불가피하고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삼성역은 무정차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2017년2월 디자인 및 품질 향상을 이유로 국토부 동의 없이 삼성역 정거장을 2023년12월 개통하는 것으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또 정부에 과도한 예산을 요구해 2020년6월에서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가 완료되는 등 삼성역 정거장 공사의 발주와 착공도 늦어지게 됐다. 국토부도 공사 지연 가능성을 인지하고서도 사업기간 단축방안을 검토하거나 서울시와의 협약을 해지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삼성∼동탄 노선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어진 2023년 12월에야 개통하게 됐다. 삼성역 정거장은 2028년4월에서야 완전 개통되고, 2호선 삼성역을 이용하더라도 2027년4월에서야 임시 개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까지 경기 남부권 승객들이 서울에 오기 위해서는 수서역까지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2024년 6월 개통되는 운정∼서울역 노선과의 분리 운영도 3년10개월 동안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역을 무정차한 상태로 통과할 수 있도록 임시 기반시설을 만들더라도 2026년9월에서야 노선이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수도권 주민들이 교통불편과 피해를 입게 되고 민간사업자의 영업손실금도 추가로 부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TX-A노선 삼성~동탄 구간 건설사업은 2009년 수립된 동탄 제2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 중 하나로 지정돼 신도시 입주민들이 800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했다. 신규 택지를 분양하면서 발생한 택지개발 사업시행자의 수익 중 일부를 교통대책에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는 택지개발 사업비에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를 포함시켜 분양가에 반영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신도시 입주민들이 사업비를 부담하면서도 공사 지연으로 GTX-A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라는 게 감사원 설명이다.
서울시는 현재 삼성역 구간의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보완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국토부와 단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기지 추가 건설 및 신호시스템 증설에 약 410억원이 추가로 소요되고, 수서~동탄 노선의 열차 운영을 하루 100회에서 61회로 단축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역 무정차에 따른 승객들이 불편도 불가피 하다. 국토부와 기재부에 따르면 삼성역 정거장은 삼성~동탄 노선 수요의 30%, GTX-A 노선 수요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도원/안상미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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