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혁 SHK종이없는벽지 대표(사진)는 “코로나19 잡는 친환경 페인트 ‘닥터바이러스’ 개발에 성공했다”며 16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 호주와 중국을 비롯한 해외 5개국에 수출해 3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HK종이없는벽지는 1998년 설립된 친환경 실내 마감재 전문기업이다. 유명 화학제품 제조기업에서 식물성원료 연구를 하던 김석환 전 SHK종이없는벽지 대표가 창업했다. 김기혁 대표는 창업주 2세로 경영 학습을 거친 뒤 2018년 회사를 이어받아 신제품 개발 등에 매진하고 있다.
SHK종이없는벽지는 식물성 원료 등 천연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실내 마감재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평가다. 2011년 신종플루 바이러스 사멸 친환경 페인트, 2016년 지카바이러스 방지용 모기 기피 효과 친환경 페인트 등을 내놓아 인기를 얻은 게 좋은 예다. 두 제품 모두 당시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제품 대상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친환경 페인트 닥터바이러스는 살균 성분이 뛰어난 식물인 스타아니스와 아위 등을 주성분으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연구소 실험 결과 닥터바이러스를 칠한 표면에 붙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0분 뒤 99.57% 사멸했다”며 “3시간 뒤에는 바이러스가 99.97% 사라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와게닝겐대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협업하는 세계적인 생물수의학 전문 대학이다.
그는 “닥터바이러스는 아파트와 빌라 등의 도배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실내 공간의 벽과 천장에 닥터바이러스 도료를 칠해 놓으면 대류현상으로 인해 공기 중 잔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설명했다.
SHK종이없는벽지가 닥터바이러스를 내놓음에 따라 페인트업계의 항바이러스 제품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은 올 들어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페인트를 앞다퉈 선보였다. 김 대표는 “SHK종이없는벽지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게 다르다”며 “새집 증후군과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유기화학물 배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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