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행사인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250여 명이 중소기업계 현안과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올해로 14회째인 리더스포럼은 ‘브이노믹스 시대의 중소기업’을 주제로 진행된다.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뜻하는 신조어로, 코로나 이후 시대의 중소기업 생존 해법과 역할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브이노믹스 시대에 도전과 혁신을 주도할 선도자는 중소기업”이라며 “대·중소기업 양극화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정책을 비롯해 주 52시간 근로제, 기업승계, 탄소중립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지털 전환, 국내 공급망 복원을 선결 과제로 제시했다.
여야 대표의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속 이후 기존 인력 유지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낮추는 등 가업상속공제제도 기준 완화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가업상속공제제도는 10년 이상 계속 경영한 기업을 상속인이 승계하면, 가업상속재산가액의 100%(최대 500억원)를 공제하는 제도다. 공제 한도가 낮고 요건도 까다로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중소기업의 42.7%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노동개혁’을 꼽았다”며 “주 52시간 근로제를 기업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저 임금 인상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차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성과를 소개한 뒤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사회적 자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럼 둘째날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 중소기업 해법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주제 발표를 맡고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김용진 서강대 교수, 조봉현 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경주=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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