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켜" 리비안·루시드 또 폭등…서학개미 '환호'

입력 2021-11-17 08:05   수정 2021-11-25 00:31



테슬라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루시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식 매출 실적이 단 한 푼도 없는 리비안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3위에 올랐으며, 루시드도 8위에 자리를 잡았다.

16일(현지시간) 리비안 주가는 전날 대비 15.16% 급등한 172.01달러로 장을 마치며 미국 증시에서 시총 1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리비안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 데뷔했다. 공모가는 78달러였으나 106.75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시총 1위는 미국의 테슬라(1조 달러), 2위는 일본 도요타(3000억달러)다. 리비안에 시총 3위를 내준 독일 기업 폭스바겐은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시장가치는 1390억 달러에 달한다.

2009년 설립된 신생기업 리비안은 현재까지 전기차 배송 실적이 150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안은 지난주 상장 직후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시총을 뛰어넘었고 폭스바겐마저 제쳤다.

외신들은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감이 리비안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리비안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억 달러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다음 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는 전 거래일 대비 23.71% 폭등한 주당 55.52달러에 마감했다. 루시드의 시가총액 역시 불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888억 달러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8위에 올랐다. 포드(791억달러), BMW(686억달러) 등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보다 큰 규모다.

루시드는 최고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도전하고 있는 회사다. 내년 생산 목표치를 2만대로 잡고 있을 정도로 아직 양산 체제를 갖추지는 못했다. 루시드는 올해 3분기 5억2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아니지만 미래 성장성을 등에 업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루시드는 3분기에만 전기차 1만3000대 예약이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보유 주식 처분으로 테슬라 주가가 요동친 것도 리비안과 루시드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 방송은 "10년 전 테슬라 투자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이 또 다른 전기차 개척기업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리비안와 루시드의 질주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들인 서학개미들도 움직이고 있다.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테슬라 대신에 이들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최근 종목토론방 등에서 리비안이나 루시드의 매매지원을 하지 않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이 공유되고 있다. 루시드에 투자했다는 한 개인 투자자는 "루시드와 리비안이 수익률을 서로 추월하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자고 일어나면 수익률이 급등해 있다보니 아침에 MTS 켜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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