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와 조이' 옥택연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에서 허당 도령과 카리스마 어사의 간극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을 때로는 코믹함과 능청스러움으로, 때로는 처연하리만치 슬픈 눈빛과, 또 때로는 강렬하리만치 결연한 표정으로 ‘라이언’ 캐릭터의 다양한 얼굴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엉겁결에 어사가 되었지만, 개화골 위기 수습에 나서며 허술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암행어사'로서의 위엄을 장착한 '라이언'은 살수의 화살이 초오의 뿌리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막역지우였던 세자(이준혁 분)와의 과거를 떠올렸다. "나리 예정대로 충청도 다음 맛집으로 이동하시죠" 라는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의 채근에도 "이 사건의 배후를 찾을 것이다"라며 전에 없던 결연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 과정 속 옥택연의 눈빛은 시시각각 다른 감정을 전했다.
친형제 이상으로 각별했던 세자의 죽음을 놓고, 그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괴로움과 번민 등 세자와의 아픈 기억을 회상하는 라이언의 아련한 눈빛은 애틋함을 넘은 긴 여운을 남겼으며, 어린아이처럼 잔망스러운 귀여움과 천진난만한 모습 역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서낭당 앞에서 다시 만난 조이에게 예로부터 기별을 한 여인이 서낭당에 서 있으면 처음 마주친 사내가 그 기별부인을 처로 삼아야 한다는 풍습을 태연하게 얘기하다, 그 상대가 자신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 이언이 호들갑스럽게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이나, 소양 상단의 비밀장부를 찾기 위해 차말종(정순원 분)의 집에 찾아가 신분을 숨기기 위해 흥청망청 술판에 뛰어들어 코믹 춤을 시전하다가도, 순간 박태서(이재균 분)를 예의 주시하는 날카로운 눈빛과, 차말종과 박태서에게 붙잡혀 어사임이 밝혀지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조이에게 입맞춤을 당하고 얼이 빠진 반전의 허당미를 보이며 라이언 캐릭터를 몰입도 있게 표현해냈다.
옥택연은 "기존의 암행어사와는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까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어사 '이언'의 무게감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함께 수사를 펼쳐 나가는 조이, 육칠, 구팔이와의 티격태격 케미와 코믹한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유쾌하고 코믹하지만, 가볍지 만은 않은 라이언의 서사를 잘 그려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완급조절을 신경 쓰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옥택연의 숨결로 그려낼 라이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편, '어사와 조이'는 매주 월,화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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