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3차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서울과 인접한 하남 교산과 과천 주암 등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3차 사전청약 모집공고를 공개했다. 3차 사전청약에서는 △하남 교산 △과천 주암 △시흥 하중 △양주 회천 등 총 4개 지구 총 4167가구가 공급된다. 1차 사전청약 물량인 4333가구와 2차 1만100가구보다 적은 수준이다.
청약신청 접수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공공분양의 경우 1~3일 특별공급 접수를 받고 6~7일 일반공급 당해 거주자, 8~9일 경기도·수도권 거주자 접수를 한다. 10일에는 일반공급 2순위 대상자 접수가 이뤄진다. 신혼희망타운은 1~3일 당해 거주자 접수를 받고 이후 9일까지 수도권 거주자 접수가 진행된다. 청약 당첨자는 유형과 관계없이 내달 23일 발표된다.
3차 사전청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하남 교산이다. 이날 홍남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33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에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하남교산은 청약 대기자의 선호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1차 9만3000명, 2차 10만명을 기록한 사전청약 신청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남 교산은 3기 신도시인 교산 신도시 내 1056가구가 공급된다. 서울과 인접한 것은 물론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이미 조성된 미사강변도시 생활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천호~하남BRT연결, 간선도로 신설과 확장 등의 교통여건 개선도 예정됐다.
3차 사정청약에서 하남 교산은 전용 51~59㎡ 평형이 공급되며 평당 추정분양가는 185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1㎡는 305가구가 공급되고 추정분양가는 4억2940만원이다. 전용 55㎡, 58㎡는 각각 25가구와 20가구가 공급되며 추정분양가는 4억5329만~4억7780만원이다. 전용 59㎡는 706가구가 4억8695만원에 분양될 전망이다.
과천 주암은 공공분양 214가구와 신혼희망타운 1421가구가 공급된다. 우면산과 청계산 사이 위치해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렛츠런파크(과천경마공원),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높은 것은 물론, 서울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이 가깝고 인근 정부과천청사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위례과천선이 지나갈 예정이다.
과천 주암 C-1 블록에 위치한 공공분양 214가구는 3차 사전청약에서 유일한 전용 84㎡ 평형으로 구성됐다. 추정분양가는 8억8460만원이다. 신혼희망타운은 C-1 블록 전용 46㎡(188가구)가 4억9313만원, C-1 블록 전용 55㎡(582가구) 5억8729만원, C-2 블록 전용 46㎡(29가구) 5억307만원, C-2 블록 전용 55㎡(622가구) 5억9947만원으로 예정됐다.
양주 회천은 1호선 덕계역 인근에 825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평당 추정분양가가 3차 사전청약 대상지 가운데 가장 저렴한 1162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로 825가구가 공급되며 추정분양가는 2억9185만원이다. 양주시 30%, 경기도 20%, 기타 수도권 50% 비율로 공급된다.
시흥 하중(751가구)은 당해지역 100% 조건인 신혼희망타운 물량으로 나온다. A1BL 블록 전용 55㎡(383가구)가 2억9361만원, A4BL 블록 전용 55㎡(317가구)가 3억692만원으로 예정됐다. 신혼희망타운이지만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4BL 블록에 복층 구조의 전용 56㎡(51가구)도 나온다. 추정분양가는 3억1286만원이다.
전용면적별 경쟁률은 공공분양으로 나온 과천 주암의 전용 84㎡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1·2차 사전청약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 물량이 적어 경쟁이 치열했다. 2차 사전청약 남양주 왕숙2 A3블록 전용 84㎡는 1만5000여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 81.2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2차 사전청약은 10만1528명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이었는데 참여자의 15% 가량이 남양주 왕숙2 A3블록 전용 84㎡에 몰린 것이다.
신혼희망타운 경쟁률은 공공분양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혼희망타운은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부부, 예비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공급하는 물량이다. 분양가의 70%까지 연 1.3% 고정금리로 대출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용면적 55㎡ 등 작은 방 2개로 구성된 소형 면적 위주이고 분양가가 3억700만원을 넘으면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 장기대출상품(수익공유형 모기지)'에 의무 가입하기에 추후 주택을 매도할 시 시세차익의 최대 50%가 환수된다는 단점이 있다. 환수 규모를 낮추려면 장기 거주해야 하는데, 자녀 계획이 있거나 가족 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사전청약 전 중요하게 살펴야 할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 토지보상 문제다. 사전청약에 당첨되더라도 토지보상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본 청약 일정이 연기돼 예정대로 입주가 불가능할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선정지 가운데 하남 교산과 인천 계양만 협의보상이 완료됐다. 남양주 왕숙이나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감정평가가 진행 중으로 보상은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부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보상금 지급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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