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전 해군 중령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을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은 정치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개최된 면담에서 윤 후보는 "제가 평소에 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국격은 국가가 어떤 역사와 어떤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정부의 태도가 저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천안함은 피격 사건이고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된 것이라고 명확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이기 때문에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살아 돌아오니까 지켜주던 국민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거짓말쟁이가 됐다"며 "그걸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데, 11년을 그렇게 만들었다. 천안함 믿으면 보수고 믿지 않으면 진보라는 말도 안 되는 분열이 일어났는데, 나중에 집권하면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장병이 희생했는데 이 사건은 정치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일이고 나라의 일이지 정치 진영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라며 "정치에 활용하면 국격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최 전 함장과 천안함 전우회는 지난 12일 여야 대선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에게 천안함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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