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7일 14: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간 차별화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거주자 해외증권 투자 동향과 전망'을 통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감소했지만 올 들어서도 거주자들의 해외증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띠는 건 거주자 해외증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실제 올 1~9월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는 580억달러(한화로 약 68조7300억원)로 월평균(64억4000만달러)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부턴 개인 투자자들이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에 맞먹는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했다. 올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이혁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주가 폭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으로 순투자가 증가했다"며 "연기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주요 투자자군 중 가장 큰 규모의 해외증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전체 해외증권 투자 중 91%는 주식 투자가 차지했다. 글로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해외채권 투자 유인은 크지 않았다. 해외채권 투자는 2017년 이후 순투자 규모가 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그리 크지 않다.
국제금융센터는 수익률 추구 현상과 코로나19 완화로 인해 거주자들의 해외증권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상승할 땐 추격 매수, 하락할 땐 저점 매수를 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 주가의 단기 진행 방향과 관계없이 점진적으로 해외증권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현지 실사 어려움으로 감소했던 대체투자 역시 살아나고 있어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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