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다음달 1일 개통한다. 공사를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충청남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61개 사업에 총 8조4579억원을 투입하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교통망 5조1820억원 △문화관광 1조9248억원 △해양레저 1조1254억원 △주거 2217억원 △소방안전 40억원 등이다.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가량 길다. 세계에서는 일본의 도쿄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터널로 이름을 올렸다.
보령해저터널은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도와 안면도(태안 고남리)를 잇는 원산안면대교(1.75㎞)와 연결된다. 이로 인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75㎞에서 14㎞로, 이동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가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서해안에 추진 중인 7604억원 규모의 리조트 건설과 1000억원 규모의 해양관광케이블카 조성 등 대규모 민간투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는 원산도,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 등 5개 섬에 내년부터 9년간 1조1254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산도에는 해양레포츠센터와 헬스케어복합단지, 복합마리나항, 아트아일랜드를 건설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도서 지역 등 서해안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 같은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충남관광재단을 출범해 안면도 관광지와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서산공항과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 입체 교통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과 해양레저산업 육성, 광역 교통망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2025년 관광객 4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며 “서해안 북쪽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남쪽은 서천 갯벌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통해 충남형 해양레저관광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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