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곽 전 의원의 주거지와 그가 사용하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아들 병채씨를 이 업체에 취업시킨 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무산 위기를 막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김 전 부국장과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곽 전 의원의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곽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 전 의장의 주거지와 화천대유 사무실을 17일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최 전 의장 휴대폰을 압수하고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성과급 지급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시의장 시절인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전 의장이 이 대가로 김 전 부국장 등에게 성과급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의 통화 사실이 확인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이 자택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9층 창밖으로 던져 은폐를 시도했던 휴대폰이다.
경찰은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뿐 아니라 텔레그램 대화 내용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한종/양길성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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