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 합계는 581조5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3조115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50.0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16%, 0.41% 하락했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1.7% 증가하는 등 경기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띤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86원40전까지 오르면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을 1조3416억원어치 매도했다. 이는 기관의 대량 현물 매도(8861억원)로 이어졌다.
3분기 실적이 고점일 수 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증시 전반을 짓눌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131.73%, 108.0%를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대비 약 8%로 전망된다. 증가율이 올해(추정치 약 65%)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금리가 인상되면서 증시로 향하는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며 “원화 약세, 중국의 경기 위축 등 증시에 악조건이 더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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