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3차 사전청약에 등장한 과천 주암 전용 84㎡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과 함께 그럼에도 흥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 교산 △과천 주암 △시흥 하중 △양주 회천 등 4개 지구에 대한 3차 사전청약 모집공고가 시작됐다. 유일하게 '국민평형'인 전용 84㎡가 나온 과천 주암이 최대어로 부상했다.
과천 주암은 우면산과 청계산 사이 위치해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렛츠런파크(과천경마공원),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이 가깝고 '준강남'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서울 강남 접근성이 높다.
인근 정부과천청사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위례과천선이 지나갈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나 과천~우면산 고속화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양재대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전청약에서는 대부분 전용 50㎡대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과천 주암에는 전용 84㎡ 114가구가 배정됐다. 3.3㎡당 분양가는 2486만원이며, 추정분양가는 9억원에 육박하는 8억8460만원이다.
높은 분양가를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사전청약 물량은 2~3년 뒤 본청약에서 최종 분양가가 확정된다. 추정분양가가 8억850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2~3년 뒤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면 최종 분양가는 9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공공분양 중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일정 범위 내에 들어와야 한다는 소득조건을 두고 있다.
애초 소득이 많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전청약을 진행했는데, 본청약에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대금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높은 분양가 탓에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 우려가 있지만, 과천 주암 전용 84㎡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3차 사전청약에서 유일하게 나온 전용 84㎡ 물량이기 때문이다. 앞선 1·2차 사전청약에서도 전용 84㎡ 물량은 경쟁이 치열했다. 2차 사전청약 남양주 왕숙2 A3블록 전용 84㎡는 1만5000여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 81.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과천 주암은 사실상 서울 서초구나 마찬가지인 입지"라며 "중도금 우려가 있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이 나쁘지 않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평형이기에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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