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15.08% 폭락한 146.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 이후 첫 하락이다. 150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은 13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고급 전기차’를 앞세운 루시드 주가도 전날보다 5.35% 하락한 52.55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4.08%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25% 상승했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 하락은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공모가(78달러) 대비 120%가량 뛰었다. 루시드 주가도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119.1% 올랐다.
전문가들은 ‘거품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CNBC의 투자프로그램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 전기차 제조사들의 주가 급등은 과거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매출이 없는 전기차 업체들의 한계를 지적한 전문가들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1년 안에 루시드 주가가 지금보다 70% 이상 떨어진 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테슬라가 리비안,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경쟁자들의 부상에도 굳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배터리는 경쟁사들보다 3~4년 앞서 있다”며 “테슬라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한다면 5년 이내에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20~2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는 현재 1089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가가 2025년에는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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