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뒤 후각을 회복하지 못한 인구가 100만명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이비인후과-두부 및 목 수술'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뒤 후각 상실을 겪거나 기능 변화가 6개월 이상 이어진 인구가 70만~160만명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후각기능장애가 새로운 공중보건 우려 사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도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으며 만성후각장애 치료에 관한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펜실베니아주립대 감각평가센터 존 헤이즈 박사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완치 뒤 후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후각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후각을 잃으면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을 수 없고, 식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후각을 상실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버드 의대 샌디프 로버트 다타 박사는 "콧속에 있는 후각 관련 지지 세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냄새를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접 공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각 상실 발생 과정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후각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밝혀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를 치료할 방법을 알아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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