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새마을운동' 확대 나선 김정은…"3대혁명 운동 강화해야"

입력 2021-11-19 17:46   수정 2021-11-19 18:3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대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질책하며 전국적 확산을 독려했다. 간부들이 사상과 문화, 기술 혁신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전 인민 대중운동의 고삐를 죄라고 주문한 것이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에 김 위원장이 서한을 보내 “일군(간부)들부터가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눈앞의 난관에 위축돼 신심을 가지지 못하고 진행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3대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은 사상 개조, 기술 혁신, 문화 개조 등 세 가지 혁명을 완수하자며 북한 정권이 1970년대부터 전략적으로 들고 나온 대중운동이다.

김 위원장은 “운동의 역사가 근 반세기를 가까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단위들이 3대혁명 붉은기를 수여받지 못하고 있고 이미 수여받은 단위들 가운데도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단위들이 적지 않은 것”이라며 “지도에서 허점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 공장이나 기업체, 농장에 파견돼 3대혁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 졸업생 출신의 ‘3대혁명소조’ 운동과 관련해서도 “한마디로 알속은 없고 형태적인 틀거리만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으로부터 하부까지 지도체계가 정연하게 서 있지 않다 보니 통일적인 지휘와 심도 있고 구체적인 지도가 보장되지 못하고 활기를 잃고 있다”며 엄격한 상벌제도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운동에서 뒷자리를 차지하는 시·군 당책임비서들, 3대혁명 붉은기 단위 대열에서 제명되거나 칭호를 박탈당한 단위의 당책임일군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국 200여개 시·군들이 3대혁명의 용을 쓰며 일어나게 되면 가까운 앞날에 기술과 문명을 겸비한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 농촌으로 전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대혁명 선구자대회는 2015년 11월 이후 김정은 집권 이번이 두 번째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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