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인사제도 변경 두고 갈등

입력 2021-11-19 16:14   수정 2021-11-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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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ICT가 인사제도를 바꾸기 위한 취업규칙 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반대 행동을 예고해 노사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19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업적연봉과 경영성과금을 차등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직급·승진제도 변경안’을 공지했다. 이후 직원설명회와 취업규칙 변경을 위한 직원투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향후 상시 구조조정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포스코ICT지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차등지급되는 업적연봉과 경영성과금이 전체 연봉의 40% 수준”이라며 “삭감당할 경우 회사를 나가라는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연봉삭감을 무기로한 상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의 주장이 과잉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낮은 인사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전체 연봉 총액을 기준으로 삭감액이 2%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전체 직원의 2%인 15명 수준"이라며 "고용 안정을 문서화하자는 노조 요청으로 노사 고용안정협약까지 체결해 준 바 있는데 구조조정 방안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ICT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으며, 6월에는 ‘신인사제도’라는 인사제도 변경안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인사개편안에는 기본연봉까지 성과에 따라 삭감할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반발한 근로자들이 화섬노조 소속 지회를 설립한 바 있다. 이어 10월 초에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포스코ICT 노동조합이 제2노조로 출범했다.

5개월만에 상당히 완화된 내용의 인사제도를 내놨지만, 직원들의 반발을 딛고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업규칙 변경을 위해선 근로자 과반수로 이뤄진 노조의 찬성이나 근로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노조는 회사 앞 농성을 시작으로 반대투표를 독려하는 등 반대행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취업규칙 변경 절차는 다음주에 진행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 ICT는 15일 올해 3분기 매출액 2140억원(전년비 -8.5%), 영업이익 -127억원, 순이익 -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수익성 악화와 노사 갈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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