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9일 16: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입은 호텔·카지노 업체들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진 않았지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매출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고정비 절감 등의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어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 3분기 매출은 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면세점을 제외한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은 1111억원으로 2.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 증가 폭이 크진 않았지만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점진적으로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 가장 수혜를 입을 업종 중 하나"라며 "내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의 올 3분기 매출은 12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48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파라다이스시티도 약 2억원 손실로 거의 손익분기점에 다다랐다.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이 대체재로 부각됐고, 올 8월 매출이 이례적으로 크게 뛴 덕분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흑자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억원, 337억원 적자였다. 증권업계에선 올 4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170억원 정도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손익분기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올 10월 호텔 부문에서 첫 흑자 전환이 이뤄졌다"며 "11월에도 두 달 연속으로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들어 94% 이상의 객실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18일까지 호텔 부문에서 5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20%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실적 정상화는 쉽지 않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연말까지 개선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각 업체들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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