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무용론' 재점화…"남자 2·여자 1, 근무일지 바뀌었다"

입력 2021-11-21 10:30   수정 2021-11-21 10:31


인천에서 층간소음으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직 경찰관들은 이번 사건으로 근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토로하고 있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은 "오늘(19일) 근무일지가 수정됐다"며 "(근무조가) 남자 2명, 여자 1명으로 평소엔 2인 1조인데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네. 인원 없어서 힘들어 죽겠구먼. 이럴 거면 왜 뽑아"라고 밝혔다.

다른 경찰관은 "남자 2명이 편하다"며 "어차피 남자 1명, 여자 1명이면 남자가 일을 거의 다 해야 하고, 순찰차 안에서 불편하다. 위급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어차피 지금도 여경이 나간 폭행, 시비 사건은 순찰차 한 대 더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인천 여경 사건은 단순 층간소음으로 신고 들어와서 그냥 (순찰차) 한 대만 보낸 것 같다"고 남겼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국민이 화가 난 건 여경이라서가 아니라 경찰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여기에 현직 경찰관이 "의무감 때문에는 인생 종 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여경 무용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이웃 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발생했다. 가해자는 4층 주민인 A씨(48)로, 3층 주민인 피해 가족을 찾아가 난동을 피웠다. 신고를 받은 지구대 경찰관 2명이 출동했지만, A경위가 1층에서 피해자 가족 B씨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A씨는 B씨의 아내와 딸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그러자 B순경은 현장을 이탈했다. 지원 요청을 위해 현장에서 벗어났다고 했지만, 범인이 흉기를 휘두르는 가운데 피해자를 남기고 이탈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목 부위를 찔린 B씨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까지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논현경찰서 지구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은 현재 대기발령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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