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은 입출금 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 파킹통장과 다름없이 이자를 지급한다.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이자가 연 0.1%에 불과한 가운데 짠테크족에게는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는 수단으로 요긴하다.
파킹통장은 수신액을 늘려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에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0.5%에서 0.8%로 올렸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의 최대 한도는 3억원으로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다양한 목적으로 돈을 쪼개 모을 수 있게 한 게 장점이다. 카카오뱅크 통장에도 연 0.8%의 이자가 붙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 정기예금(1000만원, 12개월 만기 기준)은 기업은행의 ‘D-DAY’ 통장으로 연 1.84%(세전)의 이자를 준다. 대형은행 상품 중에선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의 금리가 연 1.67%로 가장 높다. 적금은 우리은행 ‘우리WON적금’이 최고 연 2.3%의 이자를 지급한다. 다만 이 금리를 받으려면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에서 적금계좌 이체를 약속하거나, 해당 은행의 다른 통장에 가입한 뒤 이체를 하는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시중은행 상품보다 1%포인트가량 이자를 더 준다. 조흥저축은행의 비대면 e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2.71%로 가장 높고, 동원제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연 2.70%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 코인시장이 최근 ‘횡보세’를 나타내고,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정기예금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이달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적금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연말 특판 상품이 나오거나 수신금리가 한 차례 더 뛸 때까지 상품 가입을 미루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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