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수소 '투 트랙'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입력 2021-11-22 15:22   수정 2021-11-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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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해오던 천연가스 사업과 더불어 수소 사업을 적극 추진해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1983년 설립된 공기업이다. 현재 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 등 다섯 곳의 생산기지에 74기의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저장탱크의 용량은 1156만kL이며, 전국 각지에 4945㎞의 배관망과 413개의 공급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보급 확대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스공사는 신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고 한국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 등 천연가스와 연관된 다양한 신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LNG 벙커링은 선박에 경유 대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또 그린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등을 통해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할 계획이다. 2045년엔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가스공사는 수소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지난 9월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하고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030년까지 83만t의 수소를 국내에서 생산·공급하고, 동남아시아 호주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보유한 지역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2025년 10만t, 2030년 20만t 규모로 국내에 도입할 방침이다. 그린수소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방법으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152개의 수소충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또 평택기지를 수소의 생산, 도입, 공급 및 활용을 아우르는 국내 첫 번째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평택기지의 천연가스를 수소 추출기지로 보내 기체수소를 생산하고, 영하 160도에 이르는 LNG의 냉기를 활용해 수소를 경제적으로 액화해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냉기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액화와 공기액화 사업을 통해 수소 추출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저감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청정한 수소를 활용해 제주도를 세계 최초의 수소 중심 그린아일랜드로 조성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제주도의 풍부한 풍력발전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발전소와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및 활용까지 아우르는 그린아일랜드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공급·유통 등 수소 전 밸류체인에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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