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세아제지는 전거래일 대비 7.37% 오른 5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삼보판지 역시 6.53% 올랐고, 신대양제지도 3.58% 올랐다. 지난달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하던 골판지주들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골판지주들은 연초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택배상자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최근 소강상태를 보였던 바 있다.
골판지주가 다시금 뛰는 건 실적 호조 덕분이다. 지난 12일 아세아제지는 3분기 매출이 2309억원,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88%, 62.32% 증가했다고 밝혔다. 폐지 등 원부자재값이 오르고 운임비까지 올라 원가부담이 큰 상태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아세아제지는 실적 발표 당일부터 이날까지 총 18.19% 올랐다.
증권가에선 아세아제지를 비롯한 국내 골판지 업계가 오랜 기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점유율을 높인 덕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골판지업계는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 5개 계열사가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대양제지 화재 건으로 공급이 줄어든 건 사실이나, 단순히 일시적 공급부족 때문에 실적과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 동안 골판지 업계는 M&A를 통해 5개 계열사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랐고 골판지 수요 우위시장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격 협상력을 지니게 됐다"며 "구조적 변화로 인한 올해의 실적 성장을 수요와 공급의 일시적 문제에 의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판지 매출 중 택배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데다 코로나가 끝난다 하더라도 온라인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골판지 업황은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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