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은 경기도교육연수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본래 업무가 완전히 중단되고 직원들의 상실감이 커지기 시작하자, 연수원 내에서 구성원들의 심리적 위축을 치유하기 위해 사진 교실을 열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사진가 원춘호씨가 서길원 원장을 비롯 17명의 임직원들에게 사진을 가르쳤다. 이때부터 경기도교육연수원 임직원들은 휴대폰으로 연수원 곳곳의 숨은 아름다움을 촬영했다. 연수원은 그들이 담은 사진들 가운데 39점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다섯 개의 변주'는 김예랑, 윤혜진, 유병용, 원춘호, 전재홍 등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다. 김예랑의 꽃 정물 연작은 꽃의 세계를 작가 특유의 감각적 서정을 드러낸 작품들이다. 윤혜진은 디지털로 상징되는 21세기 문명과 개인의 삶을 레고블럭 오브제를 활용해 표현했다. 유병용은 도시의 풍경으로부터 건져 올린, 추상적 이미지의 세계로 눈길을 끈다. 원춘호는 흑백의 대나무 사진으로 통해 간결하고 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전재홍은 한옥의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동시에 기하학적 한국미를 담백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하얀나무가 기획한 '아름다운 시절'과 '다섯 개의 변주'는 12월 24일까지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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