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이냐"…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

입력 2021-11-22 15:55   수정 2021-11-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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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지난 주말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메모리반도체 D램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이 급등한 영향이 이들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최근 두 달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3700원(5.20%), 8000원(7.17%) 오른 7만4900원과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5200원까지 치솟았으며, SK하이닉스도 12만1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가 7만5000원대를 기록한건 지난 9월29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8월5일 이후 100여일만에 장중 12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 내에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자 반도체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14%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45%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역시 7.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27일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의 '리스크'로 작용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싸이클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최근 8% 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시각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하락의 주범이었던 외국계 증권사 모간스탠리도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4분기 디램가격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며 입장을 바꿨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는 "D램 가격이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그룹도 같은 날 "D램 가격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내와 해외 반도체 주가는 의미있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라며 "추가적인 수요의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 이상 주가를 끌어 내릴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4분기가 반도체 업종의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하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면서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 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격하락, 공급과잉)를 이미 선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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