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예전엔) 청년 세대들이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걸 사실 이해를 못했다"며 "그걸 최근에 좀 이해한다. 우리 얘길 들어주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홍 후보가 경선 탈락한 후에 제게 온오프라인으로 쪽지가 엄청나게 온다"고 했다. 그는 "핵심 내용은 '(홍 후보가) 뭐든지 들어주겠다는 걸 믿어서, 속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해주겠다는 게 위로처럼 들리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얘기를 들어주더라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은 왜 들어주지도 않냐는 문자와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구체적인 답 내기 어려워서 사실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이 공유한 인터넷 커뮤니티 글에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 등의 거친 표현이 포함된 데 대해서도 "제가 그 내용에 동의했다는게 아니라 한번 들어는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더 낮은 자세로 배제하지 않고 많은 영역의 신음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차원으로,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카단(홍준표 의원 지지자)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쓴 ‘이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한 번 함께 읽어 보시지요”라고 썼다. 앞서도 이 후보는 반페미니즘 메시지를 담은 글을 공유한 적이 있다.
그는 "전생애를 비교하면 여성이 분명히 심각하게 차별받고 격차를 감수해야하고 엄청난 불이익 겪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 점 시정하기 위해 공동체의 의도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하나의 정책이 일반적으로 옳다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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