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재건축 사업 속도 낸다

입력 2021-11-22 16:59   수정 2021-11-30 15:57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신안파크’, ‘길훈’에 이어 ‘서울가든’ 아파트도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목동 신시가지와 붙어 있는 이 지역은 서울 경전철 목동선(신월동~지하철 2호선 당산역) 신설,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 등 호재도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가든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최근 양천구로부터 예비 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지난 9월 초 안전진단을 신청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모금 활동을 거쳐 내년 이후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할 전망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1985년 준공된 이 단지는 3개 동, 20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1~100㎡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5호선 신정역과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 각각 도보로 15분여 거리에 있다. 용적률은 167%로 낮은 편이다.

재건축 추진 기대로 집값도 상승세다. 이 단지 전용 100㎡는 8월 7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인 2월 실거래가(7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전용 86㎡ 호가는 7억5000만원 선으로, 1월 기록한 신고가(6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 높다.

신월동에선 ‘신월시영’ 등 다른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256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신월시영(1988년 준공)은 작년 10월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한 뒤 적정성 검토를 준비 중이다. 신월시영 인근 신안파크(485가구·1987년 준공)와 길훈(290가구·1987년 준공)도 지난 3월 예비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신월동 일대는 김포국제공항과 가까워 고도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재건축해도 아파트 높이는 15층 수준으로 제한된다. 신월동 H공인 관계자는 “고도제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건폐율이 낮은 편인 데다 현재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될 가능성도 있어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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