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3년간 엑시트(수익 회수)가 가능한 기업을 2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주주들과 이익을 나눌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KTB네트워크는 최근 4년 순이익이 연평균 70%씩 늘었다”며 “주기적으로 투자 이익을 회수하며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회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KTB네트워크는 작년 순이익이 358억원으로, 전년(15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가 회사의 성장을 예상하는 근거는 1조1195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이다. 김 대표는 “운용자산이 늘어나면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 되고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다”며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공모자금도 운용자산을 키우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4년까지 운용자산을 2조원으로 늘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VC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정적 성장을 위해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해외 투자 기업으로는 소피, 몰로코, 호라이즌로보틱스, 그로퍼스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국내 기업은 비바리퍼블리카, 엔젯, 팜캐드, 뉴로메카, 버넥트 등이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 가치가 250억원일 때 최초로 투자했다. 현재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는 8조원이 넘는다. 20억원을 투자한 나노프린터업체 엔젯도 추정 수익률이 5~6배에 달한다. 미국 플라잉카업체 조비에비에이션도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상장 이후에는 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자 비중이 감소했으나, 내년에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가 VC 대장주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희망 공모가 밴드(5800~7200원)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5800억~7200억원이다. 이달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시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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