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대표는 미국 상무부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공급망 자료 제출 요구에는 “자율적 자료 제공 요청이었고, 공급망에 있는 한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정보 요청은 반도체 공급 병목현상이 도대체 어디서 일어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적인 자료 제출 요구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무부의 절차여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추가적인 요청은 없을 것이란 관점에서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타이 대표는 미국이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적 틀’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으냐는 질문에 “중국과는 별도의 채널에서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고, 독특하고, 역동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며 “중국은 무척 격렬한 경쟁자이면서 도전 과제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9일 여 본부장과 타이 대표는 제6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연 뒤 강화된 통상 협의 채널을 마련하고, 노동 및 환경 분야 협력 진전을 위해 한·미 FTA 노무협의회와 환경협의회를 개최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냈다. 여 본부장은 “한·미는 상호 최대 무역 및 투자 파트너 국가”라며 “양국은 한·미 FTA 이후 주요 공급망에 있어 핵심 파트너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여 본부장은 이번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국의 주요 관심사인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232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개시 요구를 비롯해 Δ미 의회 전기차 인센티브 지원 법안 우려 전달 Δ주재원 비자(L비자) 체류기간(3년→5년) 확대 Δ국내 항공사 항공기 부품 무관세 수입 협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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