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또 다시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김연경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쓴 짧은 글의 대상은 명확하지 않지만 배구 팬들은 IBK기업은행 사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자배구가 변화하고 발전할 때까지 함께하자", "진심으로 여자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적었을지 상상되어 안타깝고 고맙고 미안하다", "지인들이고 예민한 문제라 리그 앞두고 잠자코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직접적으로 글을 쓸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코치와 선수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후 정작 감독이 경질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팀 내 불화를 키운 것은 무단으로 이탈한 세터 조송화와 갑작스레 이탈한 뒤 복귀한 김사니 코치인데, 구단은 그 책임을 서 감독에게 물은 것이다. 이어 구단 측은 문제를 일으킨 김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기는 등 비상식적인 임시 방편을 펴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뀐 선수 권익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는 구단이 아닌 선수가 먼저 자발적으로 신청해야 하나 구단 측은 바뀐 규정을 제대로 몰라 조송화를 임의해지 조처하겠다고 SNS 계정에 발표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자신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바뀌지 않는 한국 배구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달 초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하나의 세상에서 나와서 하나의 세상에서 사는데 너하고 나하고 원래는 하나다. 각자 마음이 다른 것은 서로 각각의 개체로 봐서 그런 건데, 결국 내가 상대를 사랑하면 그 상대도 나를 사랑하고 내가 그 상대를 미워하면 그 상대로 100% 나를 미워한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 대해 '쌍둥이 자매' 이재영, 다영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보도가 이어지자 "추측성 기사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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