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탑승자 사망 사고 '제로'…볼보 XC90의 질주

입력 2021-11-23 15:56   수정 2021-11-23 16:56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XC90은 올 1~10월 1356대가 판매됐다. 볼보 전체 판매량(1만2328대)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XC90과 세단인 S90(2552대), 크로스오버모델인 V90크로스컨트리(398대)를 모두 합친 ‘90클러스터’ 판매량은 4306대에 달했다. 총 판매량의 35% 수준이다.
○출시 후 탑승자 사망사고 없는 차

XC90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XC90을 비롯한 볼보자동차 15개 전 모델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최신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볼보=안전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인 대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XC90은 2003년 출시 이후 발생한 사고 중 운전자와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XC90에는 △전복방지 시스템(RSC)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 볼보의 대표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XC90에는 볼보의 안전 기술이 집약된 ‘인텔리 세이프’도 기본 탑재됐다. 이 기술에는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선 중앙에 맞춰 최대 시속 140㎞까지 설정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Ⅱ’와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이 적용됐다.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 등을 감지하고 교차로 추돌 위험도 파악해 조향을 지원하는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세이프티’도 이 시스템에 포함됐다. 시티세이프티는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이 있다”며 “이 팀은 1970년부터 별도의 팀으로 운영되고 있고, 약 50년간 스웨덴 현지에서 발생한 3만6000여 건의 교통사고 누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2019년 이 팀이 조사한 누적 데이터를 디지털 라이브러리 형태로 공개하는 ‘프로젝트 E.V.A.’를 통해 볼보의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볼보 세이프티센터 충돌연구소는 도로 위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1대의 충돌 테스트를 통해 수많은 교통상황 및 사고를 재연하는 방식이다. 충돌연구소에는 각각 108m, 154m에 달하는 2개의 테스트 트랙이 있다. 최대 시속 120㎞로 움직이는 2대의 차량끼리 충돌하는 실험도 할 수 있다.

○말로 T맵 자유자재로 쓴다

최근 볼보는 S90과 V90크로스컨트리도 잇따라 출시했다. 이 모델들은 볼보와 SK텔레콤이 함께 개발한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전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티맵과 AI플랫폼인 ‘누구’, 사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한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을 쓸 수 있다. 이들 기능의 한국어 음성 인식률은 96%에 달한다.

운전자는 “아리아”라고 말한 뒤 △차량 공조장치 제어 △티맵 내비게이션 길 안내 △통화연결 및 문자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날씨와 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탐색 △집안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조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는 5년간 LTE 서비스가 무료 제공된다.

이 밖에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업데이트됐다. 후방의 물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 기능이 추가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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