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보증사채 발행하는 롯데리츠, 신용도 개선 가능성도 '솔솔'

입력 2021-11-23 09:14  

이 기사는 11월 23일 09: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AA급'(AA-~AA+)을 넘보고 있다. 롯데쇼핑과 장기 임대차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과 탄탄한 현금흐름 덕분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리츠가 발행 예정인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롯데리츠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다음달 롯데마트 양평점을 매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마스턴투자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마트 양평점을 매입한 뒤 롯데쇼핑에 재임대할 예정이다.

롯데리츠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리츠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기업에 비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다.

이런 데도 신용도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건 임대수익 기반이 안정적인 덕분이다. 롯데리츠는 현물출자 받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대해 롯데쇼핑과 11년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엔 롯데쇼핑이 보유한 7개 매장을 기업공개(IPO)와 차입금 조달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매입했다. 그 후 롯데쇼핑에 재임대했다. 롯데쇼핑은 매년 1.5% 인상된 임차료와 매장 관리비, 보험료, 제세공과금, 수선유지비를 부담하고 있다.

올 3월엔 롯데쇼핑이 보유한 매장과 롯데쇼핑·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김포물류센터를 유상증자와 차입금 조달을 통해 추가로 매입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쇼핑이 국내 백화점 1위, 대형마트 3위의 시장지위를 갖춘 데다 최대주주로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라 임대수익 기반의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며 "임대자산 편입 증가로 총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재무지표가 현저하게 개선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의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은 임대수익의 6% 수준이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올 초 자산을 추가 매입하면서 차입 부담이 과거에 비해 커졌지만 금융비용 대비 EBITDA 배수는 4배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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