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로 접어들며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패딩·점퍼 등 아우터 주문이 급증했다. 특히 올 겨울 트렌드인 짧은 기장의 쇼트패딩이 인기를 얻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달(18일 기준) 들어 패딩을 비롯한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짧은 기장의 쇼트패딩 중심으로 매출이 20% 이상 뛰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때이른 추위가 이어진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10월17일~11월17일) 아우터 주문량이 25% 뛰었다.
온라인쇼핑몰이 주 판매처인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에서도 아우터 판매량이 222% 폭증했다.
특히 올해 패딩 유행의 중심에는 디자인이 강조된 쇼트패딩이 있다. 고품질 충전재를 사용한 쇼트패딩은 맵시 있게 스타일을 살리면서 짧은 기장으로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레트로 유행도 쇼트 패딩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엉덩이를 덮지 않는 짧은 크롭(허리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길이) 룩이 유행한 영향이 패딩에도 반영됐다. 길이가 더욱 짧아진 패딩을 긴 기장의 하의와 대조적으로 연출하는 게 특징이다.
제철을 맞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노스페이스는 헤리티지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눕시 재킷'을 밀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과 협업해 단독 출시한 ‘노벨티 눕시 페이퍼 컬렉션’의 경우 지난 13일 출시 후 이틀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됐다. 점포에 따라 50~60명 이상 대기줄이 늘어서 화제가 됐다. 2차 물량은 1인당 2장까지 구매 제한을 걸었다.
아이더도 여성 댄서들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화제의 주인공인 노제와 우승팀 홀리뱅을 기용해 쇼트패딩 화보를 찍었다.
캘빈클라인은 '10억 소녀'로 화제를 모은 국내 1호 버추얼(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 손잡고 쇼트패딩 화보를 선보였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겨울에는 짧은 기장과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강세"라며 "두드러지는 특징은 아우터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져 골반 위 기장의 푸퍼와 피코트 같은 아우터가 인기"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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