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하는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확정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170억달러(한화 약 20조1994억원)를 투입한 미국 내 제2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미국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인 텍사스 오스틴시 인근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는 485만여㎡로 기존 오스틴 공장보다 4배가량 넓다.
WSJ는 이와 관련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오는 23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 현장에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참석하며 발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24일 오전 8시다.
WSJ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테일러시에 건립되면 18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반도체 생산은 2024년 말 이후 시작될 예정. 테일러시는 처음 10년 동안 최대 92.5%의 재산세 감면에 해당하는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미 의회 핵심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 공장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이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을 만난 미 의회 소식통은 "금명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23일 또는 24일 귀국하는 대로 최종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WSJ는 "삼성의 미국 반도체 공장 위치 결정은 지난 8월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몇 달 만에 나온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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