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야구. 관중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7년이다. 그해 전국 야구장을 찾은 관객은 총 840만 명이었다. 작년과 올해는 그 인기가 골프로 옮겨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입장객만 보면 알 수 있다. 골프장 입장객(연인원 기준)이 올해 4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기존 골프 인구에 더해 2030세대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가자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퍼들은 골프용품, 골프웨어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골프 관련주들을 급등케 한 힘이었다. 골프를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한다.
시장에서는 골프산업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30 골프 인구의 증가가 골프산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스크린골프 전문업체인 골프존은 최근 한 달 동안 28.56% 뛰었다. 같은 기간 골프장 관련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는 16.88% 상승했다.
골프 관련주 강세는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골프 인구 확대 결과로 풀이된다. 40~50대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에 젊은 층이 뛰어들면서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추정된다. 2009년(293만 명) 이후 12년 만에 75.8% 증가했다. 2030세대 골프 인구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올해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지난해보다 34.7% 늘어난 115만 명에 달한다.
KB증권은 ‘2022년 잭팟을 터뜨릴 테마 5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골프를 수소·세포치료제·의료기기·우주항공과 함께 유망 테마로 꼽았다.
골프존은 위드 코로나 이후 스크린 골프장 영업시간 제한 완화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골프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129.2% 급증한 1182억원이다. 내년과 2023년에도 영업이익이 각각 15.3%, 10.9%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도 작다. 골프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1배 수준으로 지난 7월(12.6배)보다 낮다. 크리스에프앤씨의 12개월 선행 PER은 7.5배로 7월(8.8배)보다 내려간 상태다. 브랜드 의류업체 평균(20.4배)에 비해선 한참 낮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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