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횡보세를 보이자 고수익을 노리는 일반 개인투자자들까지 증시의 대안으로 해외 비상장 종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새로 개설한 플랫폼에는 미국 OTC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의 시세와 차트, 각종 정보도 올라와 있다. 미국 OTC는 다양한 국가의 종목이 달러로 거래돼 환전의 번거로움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소 거래 기준이 없어 소액 또는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게 했다.
최원영 하나금융투자 BK추진본부장은 “이번에 새로 마련한 서비스는 해외주식과 비상장주식에 대해 높아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중개 서비스 개설을 기념해 해외 장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소프트뱅크그룹, 루이비통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하나금융투자에 앞서 키움증권도 증권업계 최초로 미국 OTC에 투자할 수 있는 M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유망 비상장기업 분석을 위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6명으로 이뤄진 이 팀은 전자상거래와 모빌리티, 핀테크, 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성장산업의 우량 비상장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목표다. 첫 보고서로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리포트를 발간했다. KB증권도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비상장벤처팀을 신설했다. 초기 단계 기업 위주로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스타트업 PSX와 제휴를 통해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자사 MTS에 계좌 연동을 적용했다.
DB금융투자는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내놓은 곳이다. 2019년부터 주 1~2회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를 연재해 지금까지 80여 건을 공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부지런히 내놓는 증권사 중 하나다. 올해만 20여 건 발간했다. 삼성증권은 주기적으로 비상장 기업 투자 포럼을 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벤처캐피털(VC)과 기관투자가, 일반법인,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매달 포럼을 열었다. 올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70개에 달하는 비상장기업을 다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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