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갤럭시워치4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크게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4% 점유율로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워치4 출시에 힘입어 분기별 최대 출하량을 달성하며 화웨이와 자리를 맞바꾸고 애플과 격차를 좁혔다.
갤럭시 워치4는 정식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구 스타 김연경 선수가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출국할 당시 착용한 모습이 먼저 포착됐기 때문. 이후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4는 '김연경 시계'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갤럭시 워치4의 다양한 변화들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전작들이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했던 것과 달리 갤럭시 워치4는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 OS를 탑재했다. 구글 플레이와 연계성이 강화되며 사용자들은 더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반과 클래식 2가지 모델을 출시해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기도 했다.
또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했으며,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최초로 체성분 측정 기능을 지원해 호응을 얻었다.
3분기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 증가하며 전 분기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구글은 웨어 OS를 탑재한 갤럭시 워치4 시리즈의 선전 덕분에 3분기 운영체제 점유율에서 17%를 차지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 워치 OS는 지난해 4분기 40%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3분기에는 22%에 그쳤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다. 갤럭시 워치4 시리즈의 출하량 60% 이상이 북미, 유럽 등 중고가 제품 수요가 높은 곳에서 판매됐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삼성은 급성장 중인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저렴한 모델을 2~3년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워치4에 웨어OS가 탑재되면서 구글은 올해 3분기 웨어 OS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17%로 급등했다. 반면 애플의 워치 OS 점유율은 28%에서 22%로 하락했다.
한편, 스마트워치 시장은 점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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