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신딩 EQT 최고경영자 “디지털과 지속가능성은 미래로부터 기업을 지키는 기둥”

입력 2021-11-24 12:54  

이 기사는 11월 24일 12: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미래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의 크리스티안 신딩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두 개의 기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다. 그는 EQT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4년 설립된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현재 700억 유로(약 95조7000억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최근 조성한 다섯번째 인프라 펀드에 사상 최대인 157억 유로(약 21조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신딩 CEO는 1998년 EQT에 입사했으며 2019년 CEO로 선임됐다.

EQT는 최근 ESG(환경
·사회·지배구조)를 투자 과정에 접목하는 임팩트 펀드를 내놨다. 신딩 CEO는 한 기업이 사회적·환경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일반적인 사모투자 보유 기간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투자가 더 낳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투자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EQT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등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기도 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EQT의 자체 사업과 포트폴리오 기업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한편 EQT는 한국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최근 3명의 한국인 투자 전문가를 영입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로부터의 펀드레이징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바이아웃 및 인프라 주력펀드에 한국에서만 2조7000억원 이상을 약정받았다.

다음은 신딩 CEO와의 일문일답.

왜 디지털과 지속 가능성인가?

“전 세계는 과도한 자원 소비, 계층간 격차 심화 등 여러 가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EQT는 이 같은 전지구적 도전 과제를 기회로 보고 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 말이다.

다른 모든 것이 똑같은 두 기업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중 한 기업이 더 지속가능한 경영을 한다면 둘 중 어느 기업이 더 가치가 높을까? 답은 명확하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더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더 탄탄한 가치사슬을 구축하며, 고객 및 규제기관과도 더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디지털화도 마찬가지다. 똑 같은 두 기업 중 디지털화에 공을 들인 기업이 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투자 대상 물색, 실사, 회사 가치 증대, 투자 회수에 이르기까지 투자 라이프사이클의 모든 과정에 지속가능성과 디지털화 등 두가지 요소를 접목시키고 있다.

EQT가 중점을 두고 있는 지속가능성 테마는 무엇인가?

“우리의 지속가능 아젠다는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EQT 본사와 포트폴리오 회사 모두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에 전사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과학 기반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QT는 파리 협정에 명시된 1.5℃ 목표(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따라 본사와 포트폴리오 기업 모두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내놨다. 이로써 EQT는 과학 기반의 탄소 감축 목표를 공식화한 최초의 사모 투자회사가 됐다.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테마를 투자에 접목한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우리는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폐기물 에너지화 회사인 콘반타(Covanta)를 53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미국 태양광 발전회사 사이프레스 크릭 리뉴어블(Cypress Creek Renewables)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EQT의 두번째 재생에너지 투자였다. 첫번째 재생에너지 투자는 지난해 투자한 인도의 오투파워(O2 Power)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합작으로 투자했다.

탈탄소도 EQT가 주목하는 분야다. EQT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최대 여객선 운용사에 투자했는데 두 회사 모두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노선에 전기 여객선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두 회사의 탈탄소 전략과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노란색 스쿨 버스로 잘 알려진 북미 최대 학생 수송 서비스 업체 퍼스트 스튜던트(First Student)를 인수했다. 또 지역사회와 대학 캠퍼스, 기업 및 노인 요양 시설에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트 트랜짓(First Transit)도 인수했다. 두 회사가 매년 수송하는 인원은 13억명에 달한다. EQT는 두 회사의 차량 전기화와 친환경 연료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투자할 계획이다.

재생 자원 사용도 중요한 지속가능 테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인데소(Indesso)라는 천연 소재 및 향료 회사에 투자했다. 또 천연색소를 개발, 제작하는 덴마크의 오테라(Oterra)라는 회사에도 투자했다. 두 회사 모두 건강과 환경에 대해 늘어나는 소비자 인식, 인공색소에서 천연재료 색소로의 계속되는 전환과 지속가능한 식물성 식품 수요증가 등이 지지하고 있다.

정신 및 신체 건강을 개선하는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직원 참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피콘(Peakon)에 투자했다.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다.

디지털화는 사모펀드 업계에 어떤 기회를 제공하나?

우리는 거대한 디지털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전통적인 산업들은 여전히 시대에 뒤쳐져 있다. 우리는 기존 경제 분야에 여전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한 예로 건설 산업의 가치 사슬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씽크프로젝트(Thinkproject)에 투자했다.

디지털화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EQT는 모든 포트폴리오 회사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각 산업에서 디지털 리더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EQT 자체의 디지털 인프라와 사내 인재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EQT는 80명의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 팀을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글, 스포티파이, 클라나와 같은 기술 회사들로부터 많은 인재를 뽑아왔다. 이들은 투자팀이나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직접 협력한다.

EQT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마더브레인(Motherbrain)을 개발한 데이터 과학자들도 자랑거리다. 마더브레인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흥미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내고 투자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더브레인이 발굴한 12건의 투자는 모두 EQT 벤처 펀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성과가 뛰어난 기업들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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