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24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학교2021'이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학교2021'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15%를 차지하는 특성화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수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고, 공부를 못해서 오는 것도, 노는 애들 집합소도 아닌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
'학교'는 KBS를 대표하는 시리즈지만, '학교2021'는 대본 수정, 캐스팅 변화 등으로 방송 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민태 PD는 "'학교' 시리즈는 학교에서 역사가 있는 시리즈라 부담감을 갖고 시작했다"며 "제가 합류했을 땐 새로 기획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했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했다"며 "특성화고는 학원물에서 거의 처음 다뤄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가장 큰 차이가 될 거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교' 시리즈는 보는 시청자분들이 여러 선택지와 길들이 있고, 어떤 걸 선택해도 괜찮다는 걸 주안점으로 두고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요한은 태권도를 하기 위해 눌지과학기술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부상으로 꿈을 잃은 공기준을 연기한다. 공기준은 태권도를 빼고 난 후 눌지과기고 건축디자인학과라는 타이틀만 남았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갈등에 휩싸인 인물이다.
실제로 태권도 전공자였던 김요한은 "방황도 하지만 자리도 잡고 힘차게 나아가는 역할이다. 허당미도 있고, 오지랖도 있어서 코믹한 부분도 있는 거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기준이랑 저는 태권도라는 운동을 했다는 점이 같고, 꿈을 향해 나아같다는 점이 비슷하다"면서 "하지만 기준이는 재능이 부족했지만, 저는 재능이 좀 있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요한은 "극중 기준이가 발목 부상을 당하는데, 저 역시 심한 부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며 "'학교2021'을 촬영하면서 저의 학창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학교' 시리즈는 배두나, 최강희, 임수정, 조인성, 이동욱을 비롯해 이종석, 김우빈까지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켰다. 김요한은 "워낙 유명한 선배님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확실하게 부담이 된다"며 "그렇지만 기죽지 않고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눈도장을 찍은 조이현은 목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목고를 진학한 진지원 역을 맡았다.
조이현은 "조이현은 저도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며 "그래서 캐릭터랑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이건 내꺼다'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목수를 꿈꾼다는 설정이라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전작 KBS 2TV '경찰수업'을 통해 단숨에 샛별로 떠오른 추영우는 눌지과기고에 전학온 미지의 학생 정영주를 연기한다. 추영우는 정영주에 대해 "길고양이 같은 캐릭터"라며 "비밀스러운 비밀이 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추영우는 또 "전작에서 민규의 짝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엔 영주의 사랑이 이뤄지길 염원한다"며 "영주 성격이 쉽진 않다. '단짠단짠'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저희 각자의 매력이 정말 다양하다"며 "같은 사건에도 태도나 반응이 다른데, 그게 시청 포인트가 될 거 같다"고 소개했다.
황보름이 연기할 강서영은 특성화고 전형으로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캐릭터다. 흙수저로 사교육 없이 일반고에 가서 다른 애들 내신 깔아주다 그저 그런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는 최대한 학교를 활용해 스펙을 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입학했다.
황보름별은 "많은 캐릭터 중에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며 "촬영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2021'은 24일 밤 9시 30분 첫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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