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광석 운송에 친환경 LNG추진선 도입...원료 도입부터 탄소 감축

입력 2021-11-24 16:05   수정 2021-11-24 16:06


현대제철이 해외 원료 운송에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투입한다. 원료 도입 과정부터 탄소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시도다.

현대제철은 24일 목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친환경 선박 '에이치엘 오셔닉호'가 성공적으로 인도돼 첫 출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셔닉호는 이날 조선소를 출항해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t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송하게 된다.

오셔닉호는 길이 292m, 폭 45m, 갑판높이 24.8m의 18만톤급 LNG추진선이다. LNG연료는 기존 고유황 선박유 대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를 각각 99%, 90%, 30% 줄일 수 있다. 연료효율도 30% 이상 높아 친환경·고효율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셔닉호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국산화 수준을 선가의 87% 에서 97%까지 높였다.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을 국산화했다.

LNG추진선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2014년 72척에서 2016년 103척, 2018년 145척, 2021년 220척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제철은 국제적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9년 5월 해양수산부, 한국가스공사, 에이치라인해운과 함께 '친환경 LNG 연료추진선박 도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기존 원료전용선 2척을 LNG추진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번 오셔닉호는 그 첫 신호탄이다. 내년 3월에는 오셔닉호와 친환경 쌍둥이 선박인 '에이치엘 써니호'가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설명한 2척의 LNG추진선 외 나머지 원료전용선에 대해서도 향후 해운 및 조선사와 협의해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 원료전용선의 31%에 탈황장치를 탑재하고, 15%를 LNG추진선으로 운영한다. 나머지는 저유황유를 사용해 원료 수입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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