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 기업이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에 따라 평가지표를 다르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 업종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함께 개발한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구분했다.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부문 지표와 관련한 기본 가중치는 30 대 40 대 30이지만 업종별로 가중치 비율을 다르게 조정했다. 업종별로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이슈가 다르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컨대 E가 중요한 이슈인 소재 업종은 39 대 39 대 22, 업체별로 E 부문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금융은 18 대 50 대 32 비중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번에 활용한 평가지표는 총 100개(E 32개, S 39개, G 29개)다. S와 G는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지표를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E는 업종에 따라 적용한 지표 개수가 다르다. 환경 이슈가 중요한 업종은 32개 지표를 모두 활용했지만 금융(21개), 통신서비스(23개) 등에선 변별력이 낮은 일부 지표를 빼고 평가했다. 오염물질 누출, 부정부패 등 환경 및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문제가 있는 기업은 감점 처리했다.
ESG 경영대상 응모 기업들의 득점률 평균값은 80.0%였다. 득점률은 소속 업종에서 ESG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득점률을 100%로 잡았을 때의 상대값이다. 해당 업종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을 잘 실천하는 업종일수록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업종별 평가가 이뤄지면서 탄소 배출량이 적지 않은 포스코, 삼성전자 등도 수상 업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평가팀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 삼성전자는 TSMC와 경쟁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E 부문에선 에쓰오일을 필두로 한 에너지 기업들의 평균득점률(88.8%)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S 부문에선 LG생활건강 등 필수소비재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종 평균 득점률이 89.7%에 달했다. G 부문에선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종 평균득점률은 85.4%로 집계됐다. 헬스케어 업종은 시상에서 제외했다. E 부문 평균득점률이 59.8%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ESG 경영 성과가 미흡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평이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 문두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종욱 신구대 스마트사무경영과 교수, 김재구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최대식 노무법인 선진 대표 등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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