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7가구 리모델링 '사당 우극신' 조합 설립 임박

입력 2021-11-24 17:54   수정 2021-11-25 09:51

사업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이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코앞에 두고 있다.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서울시가 최근 리모델링 사업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24일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조합 설립 동의율이 이날까지 64.2%를 달성했다. 법정 동의율인 66.7%까지 약 2.5%포인트 남았다. 신이나 추진위원장은 “동의율 1%를 넘기는 데 40가구 이상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며 “동의서가 꾸준히 모이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극신은 사당동 우성2차(1080가구), 우성3차(855가구), 극동(1550가구), 신동아4차(912가구) 등 4개 단지, 총 4397가구가 통합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지다. 네 단지 모두 1993년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인 15년을 채웠다. 수직·수평 증축, 별동 증축을 통해 505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기대가 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우극신은 워낙 큰 단지여서 컨소시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다만 단지별로 분담금 등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 수렴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2023년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이 되면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단지의 용적률이 이미 용도지역 최대 한도(250%)에 가까운 248%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낫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리모델링 사업장에 용적률 혜택을 주기로 했다. 내년 1월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재정비안’을 최종 고시한다. 재정비안에는 공원, 놀이터 등 기반시설이나 자연친화 시설을 지으면 용적률 최대 한도를 최대 30%포인트까지 늘려준다. 신 위원장은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어린이도서관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높은 용적률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7호선 이수역·남성역 사이에 있다. 인근에 삼일초, 남성초, 사당중, 동작중, 서문여중·고, 경문고 등이 있다. 남성시장, 사당시장,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메가박스 등이 가깝다. 주변에 삼일공원과 국립서울현충원이 있어 녹지가 풍부하다. 사당로~서초로~테헤란로를 일직선으로 잇는 서리풀터널을 이용해 강남 중심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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