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역 동자동 준비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민간개발 추진을 위한 도시계획업체를 선정한다. 다음달까지 자체 정비계획을 마련해 용산구 및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일정 부분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사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남산 방향으로 있는 동자동 일대(4만7000㎡)에 자리잡은 이 지역은 당초 공공주택지구 사업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주민 동의 없이 땅을 강제로 수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역세권이고 남산도 가까워 입지 여건이 뛰어나지만 1960년대 자리잡은 쪽방촌 때문에 개발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공공방식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부 역시 민간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주민들이 마련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 등에서 검토해 오면 이에 대한 적정성과 타당성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쪽방촌 주민 1000여 명에 대한 이주대책이나 재정착 지원을 얼마나 잘 달성할지 집중적으로 볼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 여건을 감안하면 공공주택지구 사업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고는 있다”면서도 “주민들의 정비계획에 대해 지자체도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다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개발 가능성 재검토로 사업 일정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정부는 올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공공주택단지 착공 △2026년 준공 등을 계획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최고 40층 높이 아파트 17개 동을 지어 임대 1250가구, 공공분양 200가구, 민간 분양 960가구 등 총 241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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